소장자료

  • 구술자

    이도병

  • 구술주제

    시각장애인으로서 겪은 6‧25전쟁

  • 구술일자

    2022-09-19

  • 영상시간

    9분 21초

  • 구술장소

    전쟁기념관 시네마영상실

  • 주관기관

    전쟁기념관

  • 소개

    이도병 구술자는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시각장애인으로 6‧25전쟁을 경험했다. 전쟁 중 고아원 생활을 하였고 전후에 철원 고향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현재는 서울 미아리 역학촌에서 역학사로 활동하고 있다.

개요

전쟁기념관은 2020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6·25전쟁 참전용사 구술영상 아카이브 사업’을 진행하였다. 구술영상은 이후 전쟁·군사 관련 학술연구 및 기초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또한 중·장기적 플랜을 가지고 지속적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2022년 올해는 전쟁 직전부터 정전 체제까지 전 시기를 포괄할 수 있는 대상자로 선정하였고, 특히 백마고지 전투 70주년을 맞이하여 전선교착기에 해당되는 '고지전' 중심의 참전자 및 관련자를 선정하였다. 구술영상 인터뷰 질문 내용 역시 구술자 분들의 개인의 위치와 역할에 맞게 진행되었으며 서로 겪으셨던 다양한 전쟁의 기억을 담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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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자 약력

성명이도병

  1. 1951.5. 경기도 신길리로 피란
  2. 1951.12. 경기도 용인 추계 고아원 입원
  3. 1952.5. 고아원에 있다가 가족에게 돌아옴
  4. 1954. 철원 고향집으로 복귀
  5. 1960. 사주명리학 스승에게 사사
  6. 1966~현재 사주명리 점술사로 활동
구술영상 자막
<이도병>
*면담자: 남보람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면담자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구술자 : 생년월일 1941년 음력으로 1월 10일. 구술자 이 자, 도 자, 병 자.

면담자 : 고향집의 위치는 어디인가요?
구술자 : 우리는 동네니까 고석정. 고석정 위주로 관광지, 한 10리, 고석정이 한 10리 떨어져 있고, 철원읍이 또 한 10리 떨어져 있고 그래요. 우리는 중간에 있어요.

면담자 : 철원이 38선이 이북이었을 때 어떤 일을 겪으셨나요?
구술자 : 우리 할아버지 (토지) 몰수당해서 100리 밖으로 쫓겨났었어요. 연천으로. 그래서 할아버지는 어디 가서 돌아가셨는지 몰라요. 그때 6·25 피란 나가서 어디가 돌아가셨는지 몰라. 자체를 몰라. 할아버지는. 우리, 내가 그때 몰수당하는 거, 일곱 살 때 몰수당한 거 생각나요. 봄에 (토지) 몰수를 하러 왔는데, 47년… 47년도. 그때 이제 세간살이도 다 뺏고 47년도에. 여자는 방에, 그 할아버지는 딴 방에다 가두고. 우리는 방에다, 애들은 다 몰아놓고. 그리고 저 여자분들이 나가서 “죽여라, 죽여라.” 그러고. 막 소리 지르고 “이놈 새끼들은 남의 재산을 왜 뺏어 가냐!”고 그러고 그랬죠.

면담자 : 전쟁이 일어난 것은 어떻게 아셨나요?
구술자 : 6월 25일날 이제 전쟁이 일어났대. “우리나라(북한)가 벌써 포천을 쳐들어갔대. 포천, 이북이 우리나라니까 그때는 포천을 쳐들어갔대. 그래서 6월 25일에 포천 뺐고 6월 26일, 27일 그때 의정부(에) 들어갔대. 28일에 서울 들어갔대.”(라는) 그런 소리, 그런 걸 전해 들어서 알죠.

면담자 : 전쟁통에서 죽음 근처까지 갔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구술자 : 폭격이 12월에서부터, 50년도 12월에서부터 비행기가 이제 우리 집에, 기와집인데 저 그래도 집은 꽤 큰데. 이 쌩쌩 날아가면 비행기그냥 드르륵 드르륵 쏘고 가고 그래. 그래서 저, 이 방에 있다가, 방에 있다가 ‘안 되겠어. 나가야 되겠어.’ 마음에 나갈 마음이 있어 그래서 마루로 가서 장이 있는데 가서 가만히 숨어 버렸지. (웃음) 그랬더니 저 나중에 간 다음에 보니까 그 안방에 그 총알이 들어와 있어요. 기관총알이. 내가 거기 있으면 죽었을 거지. 그런데 나가고 싶어서 나갔더니 그때 죽지는 않았어. 그 식구들은 방공호 파러 갔었거든. 그때 겨울에.

면담자 : 어떻게 남쪽으로 피란을 가시게 되었나요?
구술자 : 그때 걸어가서 피란을 갔죠. 위로, 이북으로 가라고 그래서 미군들이 죽인다고 그래서. 그 “들어오면 이제 잡히면 죽는다.”고. 가가지고 3월 달인데 그때 저기 다시 또 그때 딴 데로 이북으로 들어가라고 그랬는데, 방공호에 가만히 숨어 있다가 나왔죠. 그 손을 들고, 손을 이쪽으로 나올 때 “손 들고 가라.”(래)서 손을 들고 한 10리가량 걸어서 갔죠. 미군에 거기 어은면에 미군이 들어와서 미군 선발대가 들어왔기 때문에 국군도 들어오고 그랬어.  그때 “이제 나가라. 저 남쪽으로 가라.” 그래서 이 동네로 다시 와서 그때 미군을 만나고 미군이 초콜렛도 주고 그러대요. (웃음)

면담자 : 미군이나 중공군의 모습은 어땠나요?
구술자 : 미군은 우리가 피란을 나갔다 두 번째 들어오니까, 미군이 들어왔는데 그 우리 동네 뒤에 나무가 많았거든요. 나무 있는데 그, 그늘 밑에 텐트도 치고, 미군은 전축도 틀고. 먹는 것도 저 민간보고 달라고 하지 않고, 막 자기네들이 저 C-레이션 갖다 먹고 그랬는데, 중공군은 그냥 뭐, 인민군, 중공군은 그냥 그런 거 저 말이 아니죠. 미숫가루 타 먹고, 저거 미숫가루에다 물에다 미숫가루 타서 쭉 마시고 그 전쟁하는데 엉망이죠. 뭐. 그 중공군이 저 11월에, 지금 말하자면 추운 때니까 11월 같아. 말을 끌고 와서 자는데, 말을 끌고 와서, 중얼중얼대요. 새벽에.  그래서 사람들이 전부 깼거든요. 우리 식구들이. 그러니까 막 그냥 대문을 열고 들어와서 호방등이 있어. 호방등. 호방등이 등잔불인가 봐 말하자면. 그 등잔불을 켜니까 “됐다.” 그러면서 우리 소는 끌어내고, 저희 말을 갖다 거기다 매는 거야. 말. 그래가지고서 그 사람들은 이제 먹는 거 막 뒤져다가 막 해 먹고, 먹는 것도 저 뭐야? 감자.  감자 말린 거, 무 말린 거 이런 거를 볶아서 해 먹고. 그냥 공기 하나씩 여기 허리에다 차고서 거기다 물 떠서 물 한 가마 데우면, 물 떠서 솥에다 데우면 물 떠서 먹고, 또 미숫가루도 이렇게. 그 전대라고 그러지. 전대. 거기다 이렇게 뚜르르 말은 데서 해서 또 타서 그거 먹고. 뭐, 말이 아니죠. 뭐, 그런 거 많이 봤어요. 먹고 이제 자고 보초 서는 사람이 있고. 자고 저기 그 사람들이 이제 자고서 한 이틀 있다가 가고, 중공군도 오면 이틀이나 사흘 있다가 가고 그랬어요.

면담자 : 국군과 인민군은 마주치지 못하셨나요?
구술자 : 국군도 있었어요. 있는데 마주칠 때가 있었는데, 국군은 들어와서 우리나라 지금 군인들 와서 뭐, 이름 물어보고 적고 그랬거든. 그 사람들은 그냥 얌전하게 갔어요. 네. 북한 인민군은 그러니까 중공군 들어오기 전에 또 들어와서 “밥 좀 달라고, 밥 있는 거.” 그냥 솥에다 막 꺼내다 먹고 그랬죠. 거기서.

0:07:34
면담자 : 전쟁이 끝나는 소리는 어떻게 다가왔나요?
구술자 : 끝나는 건 피란 나가서, 피란 나가서 7월 27일인가 그때. 53년도 7월 27일, 휴전회의인데 휴전했다는 소리 듣고. 그때 ‘이제 전쟁 끝났나 보다.’그랬죠. 그래가지고 53년도 11월 달에 저기 내가 백내장이 있다(고)  그랬는데. 이북에서는 백내장 수술을 못 한 대요. 두 살 때부터 백내장인데, 그 이북에서 백내장 수술을 못 한다고. 러시아에서도 못 한다고 소련이죠. 그때 소련에서도 못 한다고 그래가지고 피란 나와 가지고, 53년도 11월 달에 저, 이 영등포 신길동 이태리 병원에, 이태리 병원에 가서 그 검사해가지고. 그때 저 대방동 121병원에서, 그 지금 고등학교 자리 어떤 고등학교인데 거기서 수술을 했어요. 미군이. 그래서 보이는 건 좀 보여요. 열세 살 때 수술한 거지 그러니까. 

0:08:44
면담자 :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겪은 전쟁은 어떻게 다를까요?
구술자 : 그러니까 전쟁하는 게 그래. 전쟁 나면 장애자들은 더 고생해요. 전쟁 나면 찾아다닐 데를 못 찾아다니니까 남보다 가지를 못하고. 그러니까 뒤에 가고, 그렇게 되기 때문에 더 고생이죠.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면 안 돼. 전쟁이 일어나는 게, 전쟁이 그래서 무서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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